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(메트)의 소장품 가운데 1천점 이상이 밀거래·약탈과 연루돼 있다고 23일 미국 CNN 방송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(ICIJ)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.
ICIJ는 보고서에서 이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최소 1천109점이 약탈 또는 밀거래 혐의로 기소됐거나 처벌을 받은 사람들의 소유였다고 밝혔다. ICIJ는 비영리재단인 '파이낸스 언카버드'와 함께 메트의 소장품 목록을 검토 해 밀거래 관련 물품을 찾아냈으며, 보고서가 나온 뒤 박물관 측은 고강도 조사에 착수했다고 CNN은 전했다.
메트 소장품 가운데 원래 만들어진 나라 밖으로 나오게 된 내력이 자세히 기록된 물품은 절반이 되지 않았다. 특히 약탈이 심했던 네팔과 카슈미르와 연관된 유물 250여 점 중에서 이들 국가에서 어떻게 반출됐는지 관련 기록이 있는 것은 고작 3점뿐이었다.